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돌보는
  • HOME
  • LOGIN
  • JOIN
  • SITEMAP

게시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돌보는 언덕교회입니다.

자유게시판

 
작성일 : 18-08-21 07:41
언덕수련회 2부 리그
 글쓴이 : 김영균
조회 : 216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강원도 양양에서 1박 2일의 짧지만 알찼던 수련회를 끝내자 교우들은 둘로 나뉘어졌다. 고속도로 정체를 우려하여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교우들과 그들을 떠나보내고 남은 무리들!

그 남은 무리들에는 최종원. 김영식. 김희병. 양환준 내외와 솔로로 참여한 나와 촤연임 자매가 있었다. 


무리가 있으면 이끄는 자가 있게 마련. 김영식 장로님이 가이드를 자처하고 앞서 차를 모시더니 대포항을 지나고 속초를 지나 북으로, 북으로 무리를 끌고 가셨다. 첫번째 드롭 지점은 고성 어느 해수욕장의 백사장 초입이라 할 만한 위치에 놓여있는 허름한 콘테이너. 안으로 들어서니 채 마르지 않은 유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닮았는데 더 고와보이는 60대 여성 분이 당황하면서도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셨다. 큰 파도라도 치면 파도의 파편들이 날아 닿을만큼 바다와 지척에 있던 그 컨테이너는 바로 재미여류화가로서 지금은 고성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김영식 장로님의 누이분이셨던 것! 컨테이너 벽에는 보편을 지나 독자적인 길로 접어든 화가 분의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추상적 그림의 세계를 어찌 이해해야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우리 속마음을 알아차리셨던지 김장로님 누님께서 이내 당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를 보여주시겠다며 가이드의 바턴을 이어받으셨다. 다시 차를 몰고 간 곳은 전에 한 번 와본적 있던 고성의 나름 유명한 민속마을, 완곡마을이었다.

교회는 초가지붕들이 싸리담장으로 테를 두른 정겨운 시골집들이 모여있는 완곡마을에서도 가장 깊숙한 안쪽,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교회래야 그 민속마을의 집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전통적 우리 가옥형태. 목사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십자가는 가옥의 꼭대기에 걸려있지 않았고 사진처럼 (사진이 글에 삽입이 안되네요. 후에 별첨하겠습니다 ) 바닥에 세워져 았었다. (후에 목사님의 설명 : 예수님은 낮은 바닥에 사셨는데 우리는 예수님을 높은데서 찾지요. 저는 예수님 계신 위치에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이 한마디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민속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눈에는 시골깡촌, 도심으로부터 가장 외진 그 허허한 동네에서 우리는 정말 범상치 않은 목사님을 만났다. 신학독서토론에서 우리가 공부했던 마커스보그의 '기독교의 심장'을 흔한 소설책 이름 얘기하듯이 언급하시더니 그의 다른 저서들과 그와 비슷한 노선의 신학자들의 저서까지 줄줄이 꿰고 계셨다. 또 한 명의 강호의 고수가 이런데 숨어계셨구나!

작은 체구, 육십도 훌쩍 넘기셨다지만 단단하기 그지 없는 시골교회 목사님 앞에서 나는 흥분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


(예배당 단상 사진 생략. 후에 별첨하겠습니다)

예배당의 단상이다. '여보세요'는 그 날의 설교제목이었단다. 매주 저렇게 목사님이 그림을 곁들여 설교제목을 단상 벽면에 손수 작업하신단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다 예술가들이죠. 하나님은 누구에게든 다 어딘가 예술적인 부분을 주셨는데 사람들이 몰라서 그 부분을 잠재워두고 있는.것이지요.".


와우~엄청난 진보신학자일 것 같기도 한 목사님이 예술을 함께 논한다.!


내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숙제가 목사님을 보고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진보신학은 대체로 하나님 나라에 매달린다. 개인이 하고싶은 것을 십자가에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라는 전체의 대열에 합류해야한다. 이렇게 될 때 '개인의 억제'라는 문제가 남는다.

보수신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한다.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는 주로 이성보다는 감정이 통로가되고, 그리고 세상의 학문과 문화를 멀리할 때 깊어진다고 여겨진다. 이럴 때 '개인의 축소'라는 문제가 남는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이름의 꽃은 언제 어떻게 피워보나?'

이것이 나의 오랜 질문이었다. 


하나님이 '인간'이라는 이름의 나무를 만드셨다. 그 나무 안에는 감성과 이성이라는 수액이 흐른다. 감성과 이성의 수액이 나무의 구석구석을 맑은 피처럼 순환해주어야 '인간'이라는 이름의 꽃이 활짝 핀다. 그런데 진보신학은 이성의 수액에 치중해 감성의 수액을 마르게 하고 보수신학은 감성의 수액에 치우쳐 이성의 수액을 마르게 한다. 그래서 진보가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마른 꽃들이 가득한 세상'으로 느껴지고 보수가 말하는 천국은 한쪽 눈만 뜬 반 장님의 세계로 느껴진다. 그래서 하나님이 만드신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꽃'을 피우기가 힘들다. 이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우리의 사유가 성경에 국한되지 않고 성경을 기둥으로 무한의 정신세계로 나아가며 그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때 , 

우리의 감성이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머물지 않고 그것을 기본으로 타자와의 관계, 사물과의 관계로 확대되며 다양성 가득한 이 세상을 맛볼 수 있을 때 인간이라는 나무에는 꽃이핀다.


하나님의 손바닥을 너무 좁게 보지 말라.

이 세상 어디나 하나님 손바닥이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어떤 경험을 통해서도, 어떤 먼 사유의 여행과 예술의 세계로 빠져듬을 통해서도 우리는 거기서 하나님을 느끼고 만날 수 있다. 그 곳 마저도 '하나님 안'임을 느낄 수 있다. 그 먼 여행이 끝날 때 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할 것이다.

"어~저 나무에 너무 아름다운 꽃이 피었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자기를 완성하여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위함이 아닐지...


배상필 18-08-21 17:23
 
와~~ 즐거운 시간이었겠어요. 저도 2부 리그를 참여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어서 바로 귀경을 했는데 아쉽네요. 시골 촌동네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나신 것처럼 훌륭하신 분들은 재야에 많이 묻혀계신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한국 교회의 소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연임 18-08-28 00:58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ㅎ
담번엔 더 많이 시간 같이 했으면 합니다.
김영균 18-08-21 21:51
 
언제 기회되면 배집사님과 몇 몇 교우분과 다시 한 번 찾고싶은 교회입니다. 재야에 묻혀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연임 18-08-28 00:58
 
저도 꼭 끼워주세요~ 플리즈~~~
강성희 18-08-22 01:28
 
교회 이름은 "오봉 교회"입니다.  자매 결연 맺고 한가족처럼 지내고 싶은 교회였습니다.
(음...다음번...전교인...흩...예...???¿¿¿???)
     
최연임 18-08-28 01:04
 
전 좋아요~
최연임 18-08-26 03:57
 
담에는 바우지움에 꼭 들려봐야겠어요.
장승희 18-08-27 12:20
 
자기를 완성하여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사람들을 감동하기 위함... 이라느 마지막 말씀을 제 마음에 새깁니다~^^ 알흠다운 후기 감사드리구용
     
최연임 18-08-28 01:06
 
집사님도 같이 갔다면, 그 아름다운 광경에 감동받으셨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