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언덕 교회를 선택했는가? | 배상필 | 2020-0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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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2018년 5월 언덕교회에 와서 7월 경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쓴 글인데 홈페이지가 개편되는 바람에 없어져서 혹시라도 언덕교회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다시 올립니다.
지금은 햇수로 언덕교회 3년차인데 운영위원으로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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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언덕교회를 선택했는가? 캐나다에서 2년 간의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다닐 교회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감리교회를 다니면서 마음 아픈 한국 교회의 현실을 경험하면서,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는데 기여할 수 있는 대안 교회를 찾게 되었다 나름대로 교회 선택을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았다.
비교적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되는 교회 목록을 정리해서 세 달 정도에 걸쳐서 한 교회씩 방문을 해봤다. 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정보들을 알아보고 방문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설교는 미리 들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올바르다면 말씀도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맛잃은 소금과 같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주로 많았는데, 여러 교회를 방문해보면서 든 생각은 그래도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이 작은 교회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었다. 수 백명 모이는 교회인데도 건물을 안가지는 원칙을 갖고 있는 교회도 있고,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보호를 위해서 점심 식기를 각자 지참하는 교회도 있고, 매주 국밥과 김치로 간단히 식사하기도 하고, 장애인을 섬기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함께하는 교회도 있고, 목회자가 없이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수 십년 째 교회를 유지해가는 교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본 아홉 가지 기준에 다 맞는 교회는 언덕교회 밖에 없었다. 이런 것이 성령의 인도하심 일까? 언덕교회에 온지 두 달 째인데 하나님께 참 감사하다. 전교인회의를 통해서 어떻게든지 교회를 바르게 운영해보려는 모습도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고, 다양한 신학적 입장이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신학 독서토론도 즐거웠고, 예배 후에 설교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질문도 하고, 의견도 나누는 모습도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의 언덕의 모습도 기대가 되고, 점진적으로 내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생각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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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박창훈 2020.1.7 19:26
첫 세 달의 그 마음을 성령께서 인도하셨듯이, 우리와 함께 하셔서 늘 반갑고 즐겁고 고맙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때로 시행착오도 겪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