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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배상필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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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nduk.or.kr/bbs/bbsView/32/5690143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16 

 

교회 홍보차(?) 기독교 장로교 인터넷 신문인 에큐메니안에 기고를 한번 해봤습니다^^

 

신종 코로나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닐지

신종 코로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배상필 | 승인 2020.02.12 17:48
칼럼 기고자인 배상필 님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서초아가페의원의 원장입니다. 안식년 기간 동안(2015-2018년) Vancouver School of Theology에서 MATS(Master of Arts in Theological Studies)를 했고, 지금은 언덕교회 집사로 교회에서 운영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블랙홀이다. 온갖 뉴스 미디어가 신종 코로나로 도배되고,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책을 위한 것이 아닌 회의는 연기도 하고, 복지부 실 국장 인사도 연기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도 취소되고, 개강도 연기되고, 백화점도 안가고, 병원도 안가고, 식당도 안가고 모이는 것을 꺼려해서 배달 음식 주문이 폭증했다고 한다. 길거리에 차도 별로 없고, 평소 붐비던 주차장도 한산하다.

마스크가 주요 뉴스거리이다. 변종 코로나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 모으고,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한국산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고, 중국 공장의 가동 중지로 마스크 원료 공급도 안돼서 마스크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사기도 힘들다. 국민들의 요구에 정부는 발 빠르게 마스크 매점 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고통, 그 뒤에 있을지도 모를 존재의 소멸인 죽음이 두려움의 실체이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존재의 용기’에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불안의 첫 번째 요인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을 말하고 있다.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없기에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죽음은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상실, 염려에 대한 불안도 내포한다. 무서워서 바깥을 다닐 수가 없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은 그렇게 우리에게 위협적인가?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이 질병의 치명률(case fatality rate), 유병율(prevalence rate), 전파 방법(mode of transmission) 등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치명률은 2%로 알려져 있다. 2003년에 유행한 사스의 치명률이 11%, 2015년에 유행한 메르스가 34%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낮지만,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인 0.3-1.5%(미주 1)나 계절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인 0.1-0.2%(미주 2)  정도에 비하면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현재(2월 7일 기준) 확진자 24명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1400명 정도이다. 아직 환자들은 대부분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고, 아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전파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

▲ 우한 지역에서 감염자 확인을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Getty Image

신종 코로나 감염증은 비말(respiratory droplet)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침이나 콧물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다. 1-2m 앞에 있는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튄 침이나 콧물로 감염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환자의 손으로 만진 문 손잡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고, 그 손으로 코나 입, 눈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취약한 점막을 통해서 그 바이러스가 들어가고 병에 걸릴 수가 있다. 이 고리의 어느 한 단계라도 차단되면 전염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으라고 하는 것이고,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생명체인 숙주(host)에 기생하는 미생물이기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체 밖으로 나올 때 짧으면 수 분, 길어도 24시간이 지나면 전염성이 없어진다.(미주 3)

비말감염과 비교해서 공기감염이라는 것이 있다.(미주 4) 이것은 환자의 몸 밖에서 나온 비말(침)이 마른 후 바이러스가 있는 침의 핵(nucleus)이 공기 중에 떠돌면서 전염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몸 밖의 건조한 환경에서 오래 생존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불가능하지만 수두, 홍역 바이러스는 여기에 해당돼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와 다른 감기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기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기침과 재채기로 나온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순간 직접 내 얼굴에 튀지 않는다면 곧 땅에 떨어져 사멸한다.

우리가 손을 잘 닦고, 바로 앞에서 기침을 하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 우한 지역 교민들을 격리 수용한 아산과 진천 지역에서 감염을 우려해 초기에 입주를 반대하기도 했고,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불필요한 우려일 뿐이다.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보도와 기사가 있는데 의학적 견해는 명확하다. 거의 도움이 안되기에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환자인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권고하지 않는다.(미주 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일반인들이 마스크 쓰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미주 6),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도 질병이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예방할 목적으로는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미주 7)

이러한 권고는 미국이나 유럽의 나라들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아직 많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제시하는 한시적인 지침이 아니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미주 8)와 함께 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비말로 전파되기에 근접 접촉(close contact)이 아니면 전염이 안 된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다. 길거리에 다닐 때 사람들이 내 앞에서 침을 튀길 일도 없고, 요즘 지하철 안에서도 기침하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 

지금 한국 사회는 신종 코로나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를 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체보다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면 질병이다. 그 불안이 집 주변에 격리환자가 수용되는 것을 방해하는 시위로 표출되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로 나타나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과도하게 사 모으는 현상으로 표현된다. 확진 환자가 스쳐 지나간 식당이나 가게는 외면 받아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대화 중에 한 지인이 “생명은 하늘에 달린 것인데 뭘 그렇게 걱정하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크리스천들이 숙고해봐야 할 견해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초월한 사람들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그 이후에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생사를 주관한다고 믿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허락이 아니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 10:29)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조급해하며 부화뇌동하던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일상을 살라고 한 바울의 권면(살전 4:11)이 변종 바이러스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과도한 불안을 떨쳐버리고,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을 열심히 살고, 가능하다면 신종 코로나 이전의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를 위하고, 이웃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 야외에서라도 마스크 벗기를 한번 실천해보면 어떨까?

(미주 1) http://www.cdc.go.kr/CDC/cms/content/mobile/04/12304_view.html
(미주 2) https://www.cdc.gov/flu/about/burden/index.html
(미주3) https://www.nhs.uk/common-health-questions/infections/how-long-do-bacteria-and-viruses-live-outside-the-body/
(미주 4) https://eportal.mountsinai.ca/Microbiology/faq/transmission.shtml#five
(미주 5) https://www.who.int/news-room/q-a-detail/q-a-coronaviruses
(미주 6)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faq.html#prevention
(미주 7) https://www.ecdc.europa.eu/en/novel-coronavirus-china/questions-answers 

(미주 8) https://wwwnc.cdc.gov/eid/article/15/2/08-1167_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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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박창훈 2020.2.21 11:46

    그렇군요. 이런 시기에 더욱 용기를 내야하겠습니다.

  • 박경옥 2020.2.14 06:4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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