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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예배 (김태완 목사)설교말씀 요약 박경옥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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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0장 1~8절

무슨 권위로?

 

누가복음 20장에 기록된 예수님과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간의 논쟁 중 총 3번의 논쟁 가운데 오늘은 첫 번째로 예수님의 권위 논쟁입니다. 

 

누가복음 19장의 마지막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쫓아내시며, 성전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 예수님을 잡아 죽일 궁리를 하는 대제사장과 서기관, 백성의 지도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19장의 연장선에서 이스라엘의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이 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납니다. 

 

본문의 배경은 유대인의 명절 중 하나인 유월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국 그리고 이방 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들었고 누가복음 19장 48절의 기록처럼 백성들이 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기분이 상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입니다. 성경에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이라는 표현은 유대인의 최고 회의 기관, 통치 단체인 산헤드린을 뜻하는 명칭입니다. 당시 정복 국가인 로마는 종교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이 산헤드린에게 통치권을 양도했습니다. 또 장로 중 의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나시라고 불렀는데, 그는 율법을 제정하고 공식적인 유대교 의식 일정을 정하며,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성전을 관리합니다. 대제사장과 협조하여 중요한 재판을 위한 위원회에서 논의할 의제를 정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그들이 예수님께 와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2절입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네가 무슨 권한으로 성전에서 가르치고 복음 전하는 일을 하느냐? 그리고 누가 너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느냐? 라는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성전 안에서 가르치는 권세에 대한 것과, 아울러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쫓아내고 독설을 퍼부었던 언행을 할 자격에 대한 물음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그들이 보기에 아무런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산헤드린(Sanhedrin)의 대표로 파송되어 온 유대 지도자들은 성전 관리와 예배 의식을 집행하는 공인된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는 공인된 직함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 질문은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예수님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질문한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그런 언행의 자격이 있다면 누가 그런 자격을 부여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정 그 답을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산헤드린에서 부여한 권위가 아니니 예수는 성전에서 가르칠 권한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려는 의도의 질문입니다.

 

누가복음 9장 49절을 보면 제자들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 사람에 대한 제자들의 태도가 나옵니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주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권위보다 우리 조직, 우리 사람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기득권 집단들은 더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권한을 함부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주신 율법을 말하는 사랑과 정의는 사라지고 차별과 불의만 가득했습니다. 율법을 통해 사람을 억압하고, 종속관계로 만들어 사람을 죄에 대한 공포 속에 살게 했습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뒤엎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억압하고 얽매이게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긍휼과 섬김, 낮아짐과 겸손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의 완성이 십자가입니다. 

 

또한 주님은 자신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권한의 출처를 밝히셨습니다. 바리새인과의 논쟁을 통해 율법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셨고, 여러 비유를 통해 그들이 죄인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잃어버린 자들이고, 예수님은 그들을 찾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자신의 권한이 하나님에게로부터 왔다는 것을 증언하신 것입니다. 그 메시지를 결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한 이들 쫓아내시며 내 아버지의 집은 모든 이들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기득권자들인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권위"를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오해했지만   예수님께 "권위"란 명령하는 분의 말을 알아듣고 그것에 순종했을 때 그 명령하신 분에게 "권위"가 드러나게 하는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에 3절에서 이렇게 반문하십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종교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말하라”고 요구했는데, 예수님은 정확히 그 반대로 “내게 말하라”고 반격을 가하십니다. 4절에서 계속 예수님은 질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요한이 하늘 곧 하나님의 권위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례를 베푼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람들이 그를 좇기 때문에 그런 일을 행한 것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예수께서 이처럼 대답 대신에 질문을 하신 의도는 단순히 그들의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예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 권세가 어디서 왔는지'(2절)를 알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선지자와 같이 금욕적인 삶을 살면서 외치는 소리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에게 회개를 부르짖고 그들이 요단강으로 나오면 회개의 의미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백하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막 1:5). 요한은 당시 헤롯의 죄를 직접적으로 책망하면서 헤롯의 아내 헤로디아의 꾀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의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친 사람이니 요한은 진정 이스라엘 백성에게 엘리야와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요한은 하늘에서 온 하나님의 권위를 받은 선지자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기적을 베푸실 때 그 소문이 헤롯왕에게 들렸고 헤롯은 “내가 죽인 세례 요한의 능력이 예수님 안에서 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막 6:14). 세례 요한과 예수님 모두 하나님의 권능을 받은 사람으로, 그 권위를 하늘에서 받은 사람으로 본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하늘의 권위로 세례를 준 요한은 자기 뒤에 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아들이라 선포했습니다(요 1:34).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내 뒤에 오는 분은 성령과 불로 줄 것이라 말했습니다(눅 4:16). 그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을 때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권세를 분명히 확증했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눅 3:22).

 

그래서 예수님의 이 반문을 받은 유대 종교, 정치 지도자들은 고민합니다. 본문 5~6절에서 제사장과 서기관들 그리고 장로들이 서로 토론하여 얻어낸 결론은 '알지 못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요한의 권위를 하늘로부터 왔다고 인정해도 자신들의 불신앙이 문제가 되고 사람으로 부터 왔다고 해도 민중들의 분노가 문제가 되니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답 중 최선의 답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끝내 예수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는 이 무리들은 정말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몰랐기 때문에 이 같은 대답을 하였다면 종교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있을 만한 자격이 없는 그들의 영적 무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또 만일 그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종교적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같은 대답을 하였다면 하나님보다 세상의 것을 더 사랑하는 탐욕자로 종교를 하나의 도구로 삼아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그들의 완악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위는 기득권 포기하고 낮아지고 겸손한 모습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요즘의 교회는 좀 더 많은 권한을 가지려고 서로를 억압하고 배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기득권을 건드리는 목소리에 대해서 공격하고 무시합니다. 교회법이 세상법보다 우선한다는 논리로 비상식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권한을 인정하고 있는지, 그 권한을 인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드림으로 하늘로부터 오신 분임을 증몀했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우리 삶에 주님으로 인정한다면 우리도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이 가셨던 길을 따를 때 그분의 권위가 세워지고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찾아진 자들임이 증명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아버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9절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라고 증언합니다. 사도 베드로도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권위, 하나님으로부터 온 권위는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 자신의 의로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이 권한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 땅에서 드러나도록 긍휼과 낮아짐을 통해 하늘로부터 그 권위가 왔음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권위나 그분의 탁월성을 입으로 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잘 듣고 순종하고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언덕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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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박창훈 2020.10.14 14:17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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