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묵상 -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카우만 여사) | 최종국 | 2022-0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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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언젠가 고(古)선박의 자원 활용에 관한 글을 썼던 어느 사람의 말에 따르면, 배에서 뜯어 낸 목재의 가치는 그 목재가 얼마나 오래 되었느냐는 사실 하나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바다를 다니며 배가 받은 압력과 뒤틀림, 배 밑바닥의 더러운 물에 의한 화학작용, 성질이 다른 여러 종류의 화물 등등의 요소 또한 목재의 가치에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팔십 년 된 배의 참나무 갑판보를 뜯어서 켜낸 판자와 합판 몇점이 뉴욕 시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가구점 한 곳에 전시된 적이 있습니다. 이 목재들은 우아한 색상과 아름다운 나뭇결로 인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육십 년을 항해한 배에서 철거한 마호가니 갑판보들 역시 대단했습니다. 수십 년의 항해로 인해 목재의 숨구멍이 수축해서 색상이 짙어졌는데, 그 화려함과 밝기는 중국산 골동품 도자기에 비견될 정도였습니다. 그 후 이 목재를 이용해 만든 장식장이 지금 뉴욕의 어떤 부잣집 거실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년의 삶에도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평생을 무관심하고 이기적이며 무익하게 살아온 사람들과, 하나님의 종이요 다른 이들의 조력자로서 화물과 짐을 싣고 한평생 거친 바다를 헤쳐 온 사람들의 삶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후자의 경우, 살아오며 받은 압박과 긴장이 삶에 스며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싣고 다니던 뱃짐의 달디단 향내 또한 그들의 품성이라는 근조직의 숨구멍깊이 배어들어 있는 것입니다. 초저녁 지평선 밑으로 마침내 해가 떨어져도 그 자취는 얼마간 지속됩니다. 해가 떠난 뒤 하늘은 족히 한 시간을 붉게 빛납니다. 어떤 선한 사람, 뭔가 위대한 사람의 인생에 최후의 일몰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하늘은 그가 사라진 후에도 오래도록 빛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많은 부분을 남겨 두고 떠나므로 이 세빅토르 위고는 여든이 훨씬 넘은 나이에 자신의 믿음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내 영혼 속에서 나는 내 미래 삶의 증거를 느낍니다. 나는 여러 차례 베어 넘겨진 숲과 같지만, 새로운 초목의 생명력은 더없이 왕성합니 다. 나는 언제나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창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땅은 내게 풍부한 수액을 제공하지만 하늘은 미지의 세계로 가는 나의 길을 비춥니다.” "영혼은 우리 육신의 힘이 작용한 결과일 뿐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것이 사실일진대, 내 육신이 소멸해 가는 이때 어찌하여 내 영혼은 더 밝아 집니까? 내 머리에는 겨울이 가득할지 모르나 내 가슴에서는 영원한 봄이 솟 구칩니다. 이 인생 만년에 나는 스무 살 때처럼 라일락꽃, 제비꽃, 장미꽃 향기를 맡습니다. 그리고 내 여정의 끝이 가까울수록, 나를 부르는 영원한 세계의 그 불멸의 교향곡을 나는 더 똑똑히 듣습니다. 장엄하지만 깊도록 단순한 소리입니다.” |
댓글 3
박창훈 2022.6.5 07:58
"내 육신이 소멸해 가는 이때 어찌하여 내 영혼은 더 밝아 집니까?"
나이가 들수록 하나님을 아는 지혜와 세상을 향한 배려는 더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배상필 2022.6.2 19:28
"내 머리에는 겨울이 가득할지 모르나 내 가슴에서는 영원한 봄이 솟 구칩니다.
이 인생 만년에 나는 스무 살 때처럼 라일락꽃, 제비꽃, 장미꽃 향기를 맡습니다."
인생의 겨울에
아름다운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복된 일생일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하루,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며 사는 삶.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최종국 2022.5.30 17:09
고난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난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저의 고난이나 타인의 고난을 쉽게 판단하지 않게 하소서!고난에 대해 말하기 보다 함께 아파하며 함께 머물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