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1, 재의 수요일 / 혼자라도 가야할 길 | 김태완 | 2020-02-27 | |||
|
|||||
오늘은 '재의 수요일', 사순절 첫 날입니다. 우리가 흙(재)에서 왔으니 흙(재)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며, 참회하며 낮아짐을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개인적인 슬픔과 비애, 그리고 참회하는 이날은 우리의 현세의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현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삶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삶을 준비하는 것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현세의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오늘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발간한 사순절 묵상집을 함께 나눕니다.
2월 26일(수), 재의 수요일 / 혼자라도 가야할 길 ▶ 찬송가 143장 “왠말인가 날 위하여” ▶ 기도 ▶ 말씀 묵상 / ‘누가복음 1장 79절’ 개역 개정 :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새번역 :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공동번역 개정 :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주시리라." ▶ 해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른 듯합니다. 우리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공격과 비난으로 평화를 얻을 수 없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의 힘보다 어둠의 힘을 두려워합니다. 공격과 비난 앞에서 평화를 말하는 것은 바 보 같은 짓이라고 먼저 절망합니다. 예수님께서 깊은 고뇌 속에 받아든 고난의 잔은 평화의 길을 여는 성배입니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막다른 길목에서 열립니다. 빛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제 힘을 드러내고, 평화는 언제나 고통 한가운데서 그 이름이 소환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하늘의 뜻을 드러 내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이 제 욕심에 눈이 어두워 외면하거나 알기를 거부하고 다른 허상을 좇아 헤맬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평화의 길은 고난의 신을 신지 않고 걸을 수 없는 길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리고 죽음의 신음소리에 둘러싸여도 제 혼자라도 내디뎌야 하는 고독한 길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그분과 함께. ▶ 찬양,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 마침 기도 주님, 주님의 고뇌를 묵상 하며 고난의 잔을 함께 마시기를 원합니다. 혼자 걸을 수 없으니 주님과 함께, 언덕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길 원합니다.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