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묵상 -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카우만 여사) | 최종국 | 2022-0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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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어느 여름날 아침 나는 사랑스러운 풀밭을 지나치며 걸었습니다. 목초지 전체가 푹신하고 두툼하니 동양에서 온 거대한 초록 양탄자라도 되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초지 한쪽 끝에 멋지게 늙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무수한 새들이 집처럼 드나들었고, 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는 맑고 투명한 대기를 채우는 듯했습니다. 나무 그늘에 누운 암소 두 마리도 대단히 흡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길 아래쪽으로 노란 민들레 무리가 보랏빛 제비꽃들 사이에 섞여 있었습니다. 나는 한참을 목책에 기대어 풍경을 만끽하며, 이 풀밭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그 길을 지나는데, 실망스럽게도 파괴자의 손이 한번 할퀴고 난 뒤였습니다. 큰 트랙터를 가진 농부가 단 하루 만에 끔찍한 참화를 남기고서 목초지 한가운데 여유롭게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내 눈에는 이제 부드러운 풀밭 대신 훤히 드러난 맨땅만 보였습니다. 민들레와 제비꽃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노래하던 많은 새들도 사라지고 몇 마리만 남아서 흙을 헤치며 벌레를 찾고 있었습니다. 나는 슬퍼서 중얼거렸습니다.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망쳐 놓을 수 있단 말인가?" 그때 갑자기, 어떤 안 보이는 손이 작용한 듯 내 눈이 열렸고, 나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추수를 기다리는 들판이었습니다. 튼실한 옥수숫대들이 알곡을 주렁주렁 달고서 가을 햇빛에 휘어질 듯 서 있었고, 내 귀에는 황금빛 옥수수수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마저 들리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의식도 하기 전에, 그 훤히 드러난 맨흙이 전날과 달리 그토록 귀하고 찬란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오, 그러니 큰 농부께서 우리 영혼을 쟁기질하러 오실 때마다 우리가 그 풍요로운 추수의 환상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늘 그러하시듯 오셔서 우리가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것을 뿌리째 갈아엎으시고, 몸부림치는 우리 눈 앞에 벌거벗어 아름답지 아니한 땅만 남겨 놓으시는 그때를 말입니다. 내 영혼에 깊은 고랑을 내는 주님의 쟁기를 내가 왜 무서워해야 합니까? 그분은 분별없고 변덕스러운 농부가 아닙니다. 그분의 목적은 수확을 내시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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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배상필 2022.7.6 21:06
파종하고, 개간하는 것은 추수를 바라보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 거둘어 들일 추수를 기대하며
오늘 뿌려야 할 씨앗,
오늘 갈아야 할 밭을 생각해봅니다.
무슨 열매를 얻기 위함인가?
마음에 새겨봅니다.
박창훈 2022.7.3 08:34
"큰 농부께서 우리 영혼을 쟁기질하러 오실 때마다 우리가 그 풍요로운 추수의 환상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시각을 지닌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지만, 주님의 손길을 의식할 수 있으니 진정한 기쁨일 것입니다.
최종국 2022.7.2 18:08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제공하시는 안전은 파도와 바람을 잔잔하게도 하시지만, 그 일렁이는 파도 가운데에서도 안전하게 하실 수 있는 믿음입니다. 오늘도 결국,. 우리의 안전은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의 주로 고백하는 예수그리스도께서 가장 안전하신 나의 피난처라는 믿음의 고백까지 성장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