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29 / 줄탁동시(啐啄同時) | 김태완 | 2020-0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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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월), '줄탁동시(啐啄同時)‘ ▶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 기도 ▶ 말씀 묵상 / ‘마태복음 20장 33~34절’ 개역 개정 : 이르되 주여 우리의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그들의 눈을 만지시니 곧 보게 되어 그들이 예수를 따르니라 새번역 :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눈을 뜨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가엽게 여기시고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니, 그들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를 따라갔다. 공동번역 개정 : "주님,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이 말에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들은 곧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를 따랐다. ▶ 해설 행복은 고통을 나누어질 때 커지고, 세상은 땀 흘린 만큼 바뀝니다. 바깥세상이 궁금한 작은 병아리가 있습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는 여린 몸부림과 더 큰 공간을 열어주려는 어미닭이 안팎에서 온힘을 다해 힘껏 부리를 맞춥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기평’이라는 본명을 가진 박노해 시인의 어릴 적 만난 스승 이야기입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박기평입니다. 터 기基 평화 평平, 평화의 터를 이루는 길입니다.” “ 길道은 머리首를 베어 창으로 꿰들고 열어가는 것이다. 일본 놈들이 여기까지 신작로를 열 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나무와 생명의 목을 베었겠느냐. 너는 평화의 길을 어찌 열겠느냐?” “평화를 해치는 나쁜 사람의 목을 쳐야 하나요?” “ 내가 먼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갈 수 없단다. 길을 잃거든 네 빳빳한 목을 쳐라! 그러면 평화다.” 새로운 역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우고 채워가는 것입니다. 특정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야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힘을 발견하고 그 내면의 힘을 키우는데 힘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자라난 힘은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누구도 훔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작은 우주를 깨고 더 큰 우주로 나오려는 병아리처럼, 있는 힘을 다해 쪼고 또 쪼아야지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을 확인할 때까지. 더 큰 우주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작은 나’와 씨름하는 이 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 찬양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 마침 기도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우리에게 이 땅에서 평화를 일궈가라고 부탁을 마음속 깊이 새겨봅니다. 권력으로 만드는 평화가 아니라 겸손과 섬김으로 만드는 평화, 그 평화를 일궈가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주님, 먼저 우리의 눈이 뜨길 원합니다. 눈을 열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무엇인지 알기 원합니다. 갈 길 몰라 방황하는 우리, 내 길이 맞다며 우기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순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댓글 2
박창훈 2020.3.31 19:11
아멘
박경옥 2020.3.31 06:57
“ 내가 먼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갈 수 없단다. 길을 잃거든 네 빳빳한 목을 쳐라! 그러면 평화다.” // 그렇습니다. 주님, 제 머리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저의 머리가 되어 주실 때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