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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순절 묵상 32(목) 김태완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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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 사순절 묵상32

 

음악묵상

 

 찬송가 457 “구주 예수 의지함이”

 

 기도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Op.45 

 

레퀴엠,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 혹은 그 미사에 사용되는 음악을 가리키며진혼곡이라고도 합니다. 중세 이후로는 예배용뿐 아니라 연주회용으로도 많이 작곡되어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 브람스(JohannesBrahms,1833-97)의 것이 아주 특별합니다. 가사는 통상 라틴어를 사용하는데 브람스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서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어 특유의 억양과 브람스다운 악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걸작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독일 레퀴엠〉(EinDeutschesRequiem)이라고 합니다.

 

7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둡습니다. 진혼곡이니만큼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는 작곡 당시의 심리 상태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승이자 평생의 은인인 슈만이 세상을 떠나고 비탄에 젖은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자괴감에 빠진 자신. 브람스는 이렇게 얽히고설킨 관계와 복잡미묘한 감정의 상태에서 작곡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마침내 10년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완성의 정점을 찍게 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죽음에 관한 고찰이 작품곳곳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응축된 슬픔의 에너지가 곡 전체에 깔려 있어 어느 부분이라도 손끝만 대면 활화산처럼 터질 듯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제2곡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에는 그러한 특징이 극명하게 나타나 곡 전체의 성격을 대변해줍니다. 이 곡은 전례미사처럼 망자의 넋을 기리고 떠나간 영혼을 아쉬워하며 기도하는 음악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생명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1868년 성금요일에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소중한 사람을 죽음 너머로 보내고 세상에 남아 인생의 허망함과 슬픔을 감내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 베드로전서 1 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사순절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올해만큼은 예년과 달리 주님의 죽음을 확실하게 인정하는 사순절이고 싶습니다. 실제로 주님께선 십자가에서 분명히 돌아가셨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죽음에 감사합니다. 그 죽음이야말로 부활의 약속이고 희망의 열쇠인 걸 알기 때문이지요. 주님, 우리를 안심시키시는 주님, 우리가 이미 죽음을 이기고 부활을 믿는 이 세대에 살고 있게 해주심에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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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배상필 2022.4.11 19:59


    살아 있는 생명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

    그것이 복음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 박창훈 2022.4.9 17: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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